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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일 개인정보 대거 노출

입력
2008.07.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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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의 한메일 서비스 이용자 개인정보가 대거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1시간 가량 다음 한메일에 접속할 경우 자신의 이메일이 아닌 다른 회원의 이메일함이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로그아웃 한 뒤 재접속을 하거나, '새로 고침' 버튼을 눌러도 무작위로 다른 회원의 이메일함이 열렸다.

이용자가 이들 메일을 클릭할 경우 내용은 열리지 않았지만, '골라보기' 기능을 통해 해당 파일의 첨부 파일함만 선택하면 파일 내려받기가 가능해 사적인 편지 등이 상당수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카페 서비스에서도 무작위로 다른 회원이 가입한 카페 목록이 노출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랭키닷컴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한메일의 시간당 접속자 수는 13만명 이상이다. 사고 시간이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인 점을 감안하면 20만명 가까운 이용자가 타인의 이메일함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한메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도중 장애가 발생한 데 따른 사고"라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경위를 문의하려는 이용자 접속이 폭주하면서 다음의 고객센터 페이지가 한때 다운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다음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서버 차단 등의 응급조치를 취한 뒤 오후 5시께 복구를 완료했다. 다음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신속한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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