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이달 초 크로스오버차량(CUV) QM5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디젤 모델보다 승차감이 부드럽고 동급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비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마침 최근 QM5 가솔린 모델 시승회가 열려 장ㆍ단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 남산의 국립극장에서부터 경기 가평군 청아캠프장까지 약 80㎞ 코스였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윙’하면서 가볍게 엔진이 작동을 시작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앞으로 나간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할 때의 정숙함이 느껴질 정도다. 새로 장착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D’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변속이 이뤄져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엔진 내 실린더가 폭발할 때 나오는 진동을 상쇄하기 위해 추를 다는 ‘센터 밸런스 펜들럼’ 엔진 마운틴 방식을 적용한 것도 소음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다.
2,500㏄급 2륜구동 모델은 연비가 ℓ당 11.2㎞로, 같은 가솔린 SUV 모델인 혼다 ‘CR-V’ 2.4(10.4㎞)나 세단인 그랜저TG ‘Q240’(10.4㎞)보다 우수하다. 뛰어난 연비는 고유가 시대 최대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듯싶다.
이어 청아캠프장 인근 오프로드 체험장에서 지난해 말 출시된 QM5 디젤모델을 시승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30도 안팎의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잇따랐지만, 각종 첨단 장치 덕분에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가파른 오르막을 주행하다 HSA(경사로 밀림방지장치)를 누른 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5초 정도 차가 멈춘 뒤 미끄러졌다.
언덕길에서 차량 정체 등으로 멈췄다가 재출발할 때 요긴하게 쓰일 듯하다. 또 내리막길에서 HDC(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모드를 눌렀더니 미끄러짐 없이 저속으로 부드럽게 내려갔다. HDC는 시속 7㎞의 저속을 유지해주는 장치다. 하지만 SUV 차량 특유의 강력한 힘과 가솔린 차량의 빠른 가속력이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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