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만도시지만 합판, 신발 등 과거 주력산업이 붕괴되고 용지난으로 역외이전기업까지 늘면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래서 허남식(59) 부산시장은 항만을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부산신항 배후지역 국제산업물류단지, 부산항(북항) 재개발사업 등 역점 사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 부산 시정의 화두는 무엇인가.
"경제 중흥이다. 올들어 부산경제 중흥시대를 선언하고 10대 비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항만물류산업, 자동차ㆍ조선기자재ㆍ기계부품산업, 영화ㆍ영상산업, 관광ㆍ컨벤션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산업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산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부산의 최대 애로사항은 용지난이었다. 부산은 녹산 등 8개 단지에 1,761만㎡의 산업단지가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화전 등 3개 단지(382만㎡)를 조성 중이며 미음 등 7개 단지(976만㎡)를 추가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또 전국 최초로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기업하기 좋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경제진흥원을 설립, 원스톱 기업지원체계를 갖춰 국내 어느 도시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고 있다."
- 이 같은 개선 노력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부산신항 배후지역과 공단 조성 등으로 우려했던 용지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부산경제도 이에 화답하듯 2006년 지역내총생산 48조원으로 7대 도시 중 서울에 이어 2위를 달렸고 수출도 2007년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산업생산지수, 중소기업 정상조업율 등이 점차 높아지면서 용지난으로 타지역으로 떠난 기업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
- 역점 사업인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계획은 어떻게 되나.
"2020년을 목표로 강서지역 50㎢를 첨단산업물류기능을 갖춘 두바이형 '포트_비즈니스 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항만, 공항, 철도 연계형 첨단복합물류단지(14㎢)와 첨단부품소재 글로벌기지(31㎢), 국제업무비즈니스 및 친환경ㆍ고품격 명품도시(5㎢)가 들어선다. 최대 관건은 그린벨트 해제인데 최근 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원 의지를 밝혀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 부산은 항만 비중이 크다. 항만 활성화 전략을 밝혀달라.
"동북아 거점항만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신항은 북측 컨테이너부두 6개 선석과 다목적부두 1개 선석을 가동 중이며 2015년 3단계사업이 완료되면 모두 30개 선석을 갖추게 된다. 또 부산항 재개발사업과 남항대교를 비롯, 항만배후도로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 올해 외자유치 실적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 목표가 4억달러인데 상반기 중 50건 1억3,000달러를 유치했다. 여기다 아랍에미리트 AAG그룹 등 4건에 30억4,700만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동부산관광단지 등 개발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 부산항 재개발사업/ 2조원 투입 151만㎡ 개발… 개항이래 최대 役事
부산항 재개발사업은 부산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개항 이래 최대 역사로 꼽힌다.
재래 부두인 북항 연안부두~제4부두 일원 151만㎡를 2020년까지 개발하는 이 사업은 공공부문 사업비만 2조39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국비가 1,000억원, 나머지 1조9,390억원은 사업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가 조달한다. 그러나 민간부문 개발까지 합치면 전체 사업규모는 1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재개발부지 가운데 116만3,802㎡는 공공시설용지로, 나머지 34만7,648㎡는 유치시설용지로 개발된다. 공공시설용지에는 항만시설과 복합항만지구, 공원녹지, 해양센터와 마리나를 비롯한 친수공간 등이 조성되며 유치시설용지에는 상업ㆍ업무지구, ITㆍ영상ㆍ전시지구, 복합도심지구, 해양문화지구 등 4개 지구로 특화 개발된다.
특히 시는 해양문화지구에 부산을 상징할 '예술의 전당' 등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역세권과 영도, 남항, 자갈치 등 침체된 기존 도심기능도 회복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제항만도시 부산의 위상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본계획안이 고시됐으며 올해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사업계획 고시에 이어 현재 환경ㆍ교통영향평가와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다. 시는 실시계획승인을 받는 대로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항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관문으로 도약, 국제적인 해양관광,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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