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진압 책임자인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이 취임 4개월여만에 전격 교체됐다. 2000년 박금성 서울경찰청장이 취임 3일 만에 퇴임한 것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최단명이다.
이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는 "경질하라는 어청수 경찰청장 대신 희생시킨 또 한번의 '대리 경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청은 22일 치안정감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 김석기 경찰청 차장을 서울경찰청장에,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을 경찰대학장에, 임재식 경찰대학장을 경찰청 차장에 내정했다.
조용연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은 "한 서울경찰청장이 며칠 전 '두달 이상 촛불집회 경비를 지휘하느라 피로가 누적됐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보직 변경을 자진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청장이 취임(3월 5일)한 지 5개월도 되지 않은데다 올 연말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던 터여서 갑작스런 인사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시위 진압 경험이 부족한 한 청장이 정부의 강경 기조에 따라 촛불집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경제파탄의 주인공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대신 차관을 대리 경질하더니 이번에는 어청수 경찰청장을 보호하기 위해 돌려막기식 땜질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난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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