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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허영호 LG이노텍 & LG마이크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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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허영호 LG이노텍 & LG마이크론 대표

입력
2008.07.2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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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매출 2조원, LG마이크론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

허영호(56) LG이노텍ㆍLG마이크론 사장은 재계에서 ‘특급 소방수’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2000년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LG마이크론을 회생 시킨 데 이어, 2년 뒤에는 경영이 극도로 악화된 LG이노텍 대표를 맡아 연 30%가 넘는 고속 성장을 이끌며 회사를 정상화 시키면서 붙여진 닉네임이다.

허 사장은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위기에 처한 회사 살리기 비법을 공개했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조직원들에게 회사 사정을 솔직히 공개하고, 직원과 경영진이 목표를 공유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은 한계에 도달했다. 회사 조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표 공유의식을 심어주는 게 문제 해결의 열쇠다.”

허 사장은 국내에서 가장 바쁜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이다. LG 그룹 내에서는 물론이고 국내 10대 그룹에서 유일하게 두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현역 CEO인데다, 현장을 중시해 광주 구미 청주 안산 등에 흩어져 있는 양 사의 공장과 연구소를 부지런히 찾아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 집에 들어가는 날은 일주일에 이틀도 안 된다. “회사 생활을 하며 가정과 직장에 모두 충실할 수 없다는 딜레마가 있었다.”

회사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항상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허 사장에겐 집처럼 편한 곳이 또한 공장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를 ‘현장 경영인’이라고 할 만큼, 현장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사회 첫발을 골드스타 TV사업부 현장에서 시작했기 때문인지, 지금도 현장이라고 하면 절로 흥이 난다. 공장에서 직원들과 머리 싸매고 논의하다 보면 고민도 잊고 새 아이디어도 나와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매번 어려운 회사를 맡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는 “LG이노텍 부품사업을 맡은 첫해 고민을 많이 한 탓인지 난생 처음 불면증에 시달렸다”며 “정신적인 문제를 육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했다가 의사에게 경고까지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경영에 따른 정신적 부담을 잊기 위해 스스로 육체적 고통을 가했을 만큼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위기의 계열사 두 곳을 회생시킨 덕에 LG그룹 수뇌부의 신뢰가 높지만,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2002년 LG이노텍 사장으로 처음 취임해 직원들과 약속했던 것을 모두 지켰기 때문이다. 취임 당시 허 사장은 직원들에게 ▦대표이사의 일관성 ▦투자 확대 ▦교육 강화를 약속 했고, 지금까지 이 약속을 모두 지키고 있다.

허 사장은 “앞으로 친환경과 에너지 분야, 그리고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패키지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신규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일보 자회사인 케이블 방송 석세스TV의 ‘송영웅 기자가 만난 위대한 CEO’(연출 장훈철ㆍ수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전 9시, 월요일<28일> 오전 10시30분) 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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