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은 곤두박질하고 대출 이자는 치솟고. 펀드 담보 대출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고객들이 펀드를 깨지 않는 대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펀드담보대출을 받아 다시 펀드에 쏟아 붓기까지 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탑스펀드 담보대출’을 선보여 이달 16일까지 1,08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 상품은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평가금액의 최고 70%까지 대출해주는데, 이자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 ‘펀드 파워론’을 선보여 573억원을 대출했다. 국민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616억원에서 6월 말 현재 2,266억원으로 650억원 가량 늘었다.
최근들어 은행들은 수익률 하락을 이유로 펀드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은행은 그 동안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가금액의 50%, 채권형은 80%까지 대출 해줬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이 비율을 4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C제일은행은 펀드담보대출 비율을 채권형 펀드는 80%, 주식형 펀드는 50%를 적용했지만 지난달부터 펀드별 특성에 따라 최저 30%에서 최고 90%까지 차등 적용하고 있고 일부 펀드는 아예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최근 고객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 펀드담보대출을 받은 계좌의 담보유지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강제 환매 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평가액의 50%까지 대출해주기 때문에 현재까지 손실은 나지 않고 있다”며 “담보평가액이 크게 떨어지면 만기 연장 때 다른 예금을 담보로 잡거나 신용대출로 전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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