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와 태극기를 유도복 양 어깨에 달고 링 위에 서자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추성훈(32ㆍ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이에 굴하지 않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포효했다.
‘훈남’ 추성훈이 21일 일본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전 8경기에서 프로레슬러 출신 시바타 카츠요리(일본)를 맞아 1라운드 6분34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추성훈은 지난해 12월 미사키 카즈오와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링을 떠났다가 7개월여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따내며 ‘마왕’ 파이터로서 건재를 알렸다. 또 그동안 종합격투기가 아닌 방송ㆍ연예 등의 외도로 실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이날 승리로 주위의 걱정도 말끔히 씻어냈다
추성훈은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시바타가 정면승부를 피하는 바람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한 것. 오히려 어색한 공격 기술과 상대의 공격에 크게 반응하는 동작들이 그 동안의 공백을 우려케 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시바타와 서서히 거리를 좁히며 빈틈을 노렸다. 클린치에 들어간 추성훈은 유도의 업어치기를 연상케 하는 공격으로 시바타를 그라운드에 넘어뜨린 뒤 승기를 잡았다.
수 차례 파운딩 펀치를 날린 추성훈은 곧바로 마운트 포지션에 올라가 목 조르기에 들어갔다. 상대는 목 조르기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추성훈의 기술은 완벽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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