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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인기몰이/ SBS 금요 드라마로 '새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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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인기몰이/ SBS 금요 드라마로 '새지평'

입력
2008.07.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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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드라마?'

SBS가 '고품격 드라마'란 타이틀을 걸고 금요일 오후 9시55분부터 두 시간 연속 방영 중인 <달콤한 나의 도시> (연출 박흥식 극본 송혜진)가 20, 30대 여성 시청층을 사로잡으며 '금요 드라마' 성공의 청신호를 울렸다.

비록 시청률은 한 자리 수를 맴돌고 있지만 인터넷 다시 보기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광고 업체들로부터 타깃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 는 30대 초반 여성이 느꼈을 법한 일과 사랑에 대한 피로감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표현한다. 직장생활 7년차 은수(최강희)는 자칭 '제몸 사리기에 여념 없는 비겁한 노처녀'. 회의 시간엔 딴 생각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을 땐 월급과 한 달 지출 명세서를 수첩에 적으며 자신을 합리화 한다.

연봉 500만원짜리 연하의 남자친구와 행복한 연애를 즐기지만 더 나은 조건의 남자에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고, 일과 결혼 그 어느 것도 자신의 전부인양 믿지 않는다.

주부 양정은(35)씨는 "2006년 방영된 연애시대와 같은 화려한 영상미와 심금을 울리는 대사가 인상적"이라며 "30대 직장인 여성을 위한 공감 드라마이자 성장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드라마엔 재벌 2세와의 사랑이나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다. 방송 전엔 '내용이 어중간 한 드라마', '타깃이 확실한 명품 드라마'로 엇갈린 반응이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 는 영화제작ㆍ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가 첫 드라마 단독 제작에 나서고,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인어공주> 의 박흥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시청률 전쟁으로 대변되는 주중 미니시리즈 시간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제작과 연출, 캐스팅이 모두 좋아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편성을 막판까지 기다렸지만 원하는 편성 시간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률 전쟁을 벌여야 하는 주중 시간대를 피하고 금요 드라마로 편성된 것이 드라마의 품격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그 동안 금요일 밤은 주중이나 주말과 비교해 연속극을 방영하기 어려운 시간대로, 방송사들은 주로 단막극이나 주말 영화 등 소극적인 편성 전략을 짜왔다. 특히 주 5일제가 정착된 후엔 KBS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과 같이 중년층을 상대로 한 불륜 드라마 편성이 대세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구본근 드라마제작국장은 "불륜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피로 현상을 느끼고 있었고, 가족 드라마는 일일극과 주말극으로 이미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새로운 형식을) 도전해볼 만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SBS는 <달콤한 나의 도시> 후속으로 법의 정의를 다룬 법조 전문 드라마 등 지속적으로 금요 연속극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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