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시장엔 절대강자도 없었다. 지난 주 시장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기록을 갈아치우는 불안정한 모습 속에 몇몇 종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주간 2.56%)를 보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가 견인차였다. 이미 대부분의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은 최소한 방어력만큼은 탄탄하다는 걸 입증한다.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과 LCD부문의 하반기 이익 감소 가능성, 휴대폰 경쟁 심화 등 더 이상 나올 악재도 없는데다, 글로벌 PC 출하증가율이 1, 2분기 13~15%로 예상을 연속 상회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고 평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대규모 증자 가능성에 치여 3개월간 주가가 반 토막 가까이 났다. 이 달 초엔 1만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유상증자를 감안해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자 지난 주 2만원대를 회복하는 강한 탄력(주간 13.98%)을 보였다.
성원건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건설업종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중동에서 전해온 대규모 수주(약 4,687억원 규모) 소식 덕분인데, 성원건설이 두바이 시내 중심업무지구를 순환하는 연장 13.55㎞의 도로를 건설한다고 공시하자 주 초반 7% 넘게 빠졌던 주가가 3일 동안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반면 동국실업은 3일 연속 하한가를 비롯해 일주일 내내 급락해 우려를 자아냈다. 4,000원대이던 주가는 2,000원으로 고꾸라졌다. “주가 급락 사유가 없다”는 회사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추가하락이 이어졌다. 최 연구원은 “부동산 및 자회사지분 가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보유현금 등을 따져보면 앞으로 주가는 기업가치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움말=현대증권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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