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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노관규 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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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노관규 순천시장

입력
2008.07.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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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생태수도', 순천입니다."

요즘 전남 순천시 공무원들은 이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한다. "생명의 땅, 순천을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 순천시가 추진하는 주요 시책들이 '생태'라는 개념을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 같은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각종 공장 유치와 도시재개발을 통한 도시 발전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수도를 통해 순천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 순천시가 추구하는 생태수도는 어떤 것인가.

"도시민 소득이 3만 달러 수준이 된다면 삶의 질도 달라져야 한다. 부(富)의 크기가 달라진 만큼 이에 걸맞은 환경적 권리와 문화, 복지, 교육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환경보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관광자원, 복지,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를 생태적으로 특성화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 순천을 생태수도로 만들려는 이유는.

"물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세계 유일의 연안습지 순천만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1급수의 동천 등 다른 도시들이 흉내낼 수 없는 생태적 자연환경은 도시의 성장동력으로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생태수도는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여건을 조성해 어느 도시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

- 생태수도 조성을 위해 어떤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나.

"순천만을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로 브랜드화 하기 위해 순천만 갯벌생태관을 만들려고 한다. 또 도심을 흐르는 1급수 동천을 축으로 세계 각국의 정원을 한 데 모아 관람할 수 있는 국제 생태정원 박람회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국내 최초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심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사람 중심의 녹색도로 조성과 굴뚝 없는 친환경 기업 유치, 시민교육문화공간 조성 등 각 분야별로 생태사업을 펼치고 있다."

- 생태수도 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문제는 없나.

"생태적 도시환경의 특성화는 최근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는 정책적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당연히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생태 환경자원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 생태수도 조성에 대한 전망은.

"이미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정주도시 만들기 사업을 한 결과, 한국언론인 포럼인 선정한 전국에서 살기 좋은 10대 도시로 뽑혔다. 특히 시민의 89%가 생태수도 조성을 '잘한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지지와 성원이 뜨겁다. 민관이 힘을 더하면 성공하지 않겠는가."

■ '무공해 도시' 순천/ 버스 85%가 CNG버스… 전국 최고

공장굴뚝을 연상케 할 정도로 뿜어내는 검은 매연, 그리고 디젤엔진의 격한 소음과 진동.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시내버스의 모습들이다. 하지만 순천 도심에서는 도시 공해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런 '공해버스'는 단 한 대도 찾아 볼 수 없다.

순천시가 읍ㆍ면 지역을 제외한 도심을 달리는 시내버스의 경우, 경유 대신 압축천연가스(Compressed Natural Gas)를 사용하는 천연가스버스로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다. 2005년 천연가스 버스(21대)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85%에 달하는 친환경 버스 보급률은 전국 최고다.

기체 상태인 천연가스를 압축해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천연가스 버스는 매연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등 공해물질도 경유 버스에 비해 40~60% 가량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해 적극적인 보급 정책을 펴고 있다.

순천 시내버스가 경유에서 천연가스 버스로 바뀌면서 순천의 공기는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순천과 여수, 광양 등 광양만권 대기오염자동측정기를 운영한 결과, 순천지역의 경우 일산화탄소(CO) 월 평균 배출량이 0.32ppm으로 전년도 0.6ppm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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