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란 비용은 죄다 올라가는 고(高)유가 시대에 내려가는 것도 있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16일부터 자동차보험 계약이 시작되는 운전자에 대해 보험료를 2.0~3.8%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삼성화재가 차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2006년 5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삼성화재는 “특히 그간 보험료를 많이 냈던 대형차 및 경차 운전자의 인하폭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2008년식 그랜저를 운전하는 46세 운전자가 43세 이상 연령 특약에 가족한정, 4년 무사고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현재는 48만1,240원이지만 앞으로는 46만3,000원으로 3.8%(1만8,240원) 싸진다.
2008년식 모닝(경차)을 운전하는 29세 운전자도 26세 이상 연령 특약에 1인 한정 조건으로 처음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52만240원에서 50만7,470원으로 2.5%(1만2,770원) 인하된다. 단, 이번 보험료 인하에서 각종 특약이나 할인할증 비율 등은 조정되지 않았으며, 업무용 및 영업용 차량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처럼 차 보험료를 내릴 수 있게 된 것은 고유가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개선되었기 때문. 삼성화재 측은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자동차 보험사들도 조만간 보험료 인하경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9월부터 보험료를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해상도 조만간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하폭은 다를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는 차원에서 추가 보험료 인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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