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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모임 정치'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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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모임 정치' 부활하나

입력
2008.07.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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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 다시 ‘의원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풍습’의 부활이다.

의원 모임은 17대 때 활발했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 국민생각, 새정치수요모임, 자유포럼 등 이념ㆍ정치적 지향을 함께하는 의원 모임이 왕성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당이 굴러갔다. 가히 ‘모임 정치의 시대’라 할 만했다.

그러다 지난해 당내 경선 이후 모임은 사라졌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양대 계보로 당이 분화됐기 때문이다.

18대에 들어서도 의원 모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굳이 모임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의원들은 이미 친이나 친박으로 분류됐고 당은 양 계보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집권 5개월째 접어들면서 의원 모임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친이계가 분화하고 새로운 차기 주자가 부상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친이 의원들은 15일‘함께 내일로’라는 정치 모임을 발족 시켰다. 심재철 차명진 진수희 의원 등을 주축으로 현역 의원 40여명이 소속됐다. 면면을 보면 친이재오계, 친김문수계 모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모임 관계자는 “이 대통령 지지 그룹의 성격도 띄지만 이 전 의원, 김 지사의 차기 행보를 위한 당내 기반도 된다”고 말했다.

강재섭 전 대표측도 의원 모임을 만든다. 김성조 권영세 이종구 이명규 정진섭 나경원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은 24일 강 전 대표와 함께 저녁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정기 모임을 갖고 통일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모임의 이름도‘동행(同行)’으로 정했다. 8월말 재단법인 형태 연구소를 출범시킨다는 로드맵도 그려두고 있다. 사실상 강 전 대표를 위한 당내 기반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측은 어떨까. 박 전 대표측 내부에서도 “우리도 의원 모임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의원들 상당수가 “이 시기에 계보 모임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쳐 무산됐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모임 결성을 반대할 게 뻔한데다 굳이 모임을 만들지 않아도 친박 의원들은 결속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아직 당내 모임을 만들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손꼽힐 정도다. 한 관계자는 “그도 그렇지만 배타적 모임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정 최고위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의원모임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이들 모임의 역 관계, 상호작용을 통해 당이 굴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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