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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 ⑥ 양궁 박성현-발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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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 ⑥ 양궁 박성현-발레바

입력
2008.07.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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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히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여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의 금밭으로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어 왔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대표팀은 남녀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역대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여러 번 전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올림픽에선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다.

특히 ‘에이스’ 박성현(25ㆍ전북도청)은 올림픽 사상 첫 여자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팀의 라이벌로는 텃세가 예상되는 개최국 중국과 우크라이나 정도가 꼽히지만 개인으로만 보면 세계랭킹 3위인 나탈리아 발레바(39ㆍ이탈리아)가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여자 양궁대표팀의 문형철 감독은 “실력 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자 개인에서 라이벌을 꼽는다면 이탈리아의 노장 발레바를 비롯해 홈그라운드인 중국의 장주안주안 정도”라면서 “이들은 언제든지 우리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레바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의 전 종목 석권을 저지한 장본인이었다. 발레바는 구 소련 소속이던 1989년부터 국가대표만 20년째 맞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소련(1989~92년)과 몰도바(1992~96년)를 거쳐 97년 결혼과 함께 이탈리아로 귀화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아직까지 한국의 여궁사들에게 밀려 금메달을 딴 적이 없지만 지난 20년 간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며 한국의 유일한 ‘적수’로 꼽혀 왔다.

특히 아이 둘을 낳은 뒤 복귀한 39세의 노장 발레바의 실력은 전성기 못지 않다는 평가. 여자 양궁에서는 “한국 대표 되기가 올림픽에서 우승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6월29일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세계대회인 2008 양궁 4차 월드컵에서 전 종목을 석권했다.

박성현과 윤옥희 주현정(이상 현대 모비스)을 앞세운 여자 대표팀은 이때 바로 발레바가 버틴 이탈리아를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발레바는 이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1위였다.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전무는 “여자는 발레바가 강력한 경계대상이다. 39세의 노장이지만 오히려 아이 둘을 낳고 복귀한 이후 실력을 되찾은 것 같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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