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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언론계 인사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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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언론계 인사 놓고 공방

입력
2008.07.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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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저지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정부가 지난주 YTN 사장 임명 강행에 이어 조만간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자 언론장악 음모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민주당은 21일 오전 ‘언론장악 음모 분쇄’를 내걸고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미 국회에 6개 특위가 가동중인 상황에서 단일 사안을 놓고 긴급 의총까지 여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정부 언론정책의 궤도 수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의총에서 천정배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장을 비롯한 참가 의원들은 YTN 구본홍 사장에 대한 날치기 인선, MBC 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중징계, KBS 신태섭 이사 해임 등 현 정부의 언론 대응책을 두고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KBS 사장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구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발언과 “KBS 사장은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다”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발언을 두고 “기가 막힐 일”이라며 강력 성토했다.

의총에서는 또 당내 기구인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 차원에서 진행돼 온 언론탄압 대응을 당 전체 차원으로 격상시키자는 제안이 나왔고, 언론탄압 문제를 다룰 국정조사 실시 요구도 봇물을 이뤘다. 야3당 및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촉구도 이어졌다.

정세균 대표의 한 측근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라며 “지금부터는 언론 문제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의 강경 기조도 분명하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공영방송인 KBS가 과연 자기들 주장대로 100% 방송의 중립성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촛불집회 하나만 보더라도 KBS가 많은 시간을 촛불집회만 방영하는 행태나 대통령에 대해 직ㆍ간접적으로 폄하하는 것들이 개인방송이 아닌 국영방송으로서 과연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사실상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진실희 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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