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사자가 제대로 붙었다.
5연승의 삼성과 2연승의 KIA. 반경기 차이로 5,6위를 기록 중인 상승세의 두 팀이 4강권 점령을 위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맹렬한 기세로 4위 롯데를 추격하고 있는 두 팀의 3연전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8월 베이징올림픽 휴식기 이전에 4강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 팀이 ‘스윕’(3연승)이라도 한다면 5위 삼성에 불과 1.5경기차 앞서 있는 롯데의 덜미를 이번 주 내로 잡을 수도 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윤석민-이범석-디아즈 등 철벽 선발진이 차례로 나서는 홈팀 KIA가 유리하다. 상대 전적에서 7승4패로 앞서 있는 KIA는 7월 성적 역시 10승5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다. 다승 공동 2위(10승)까지 올라선 윤석민은 삼성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역투 중이다.
이범석은 지난 4일 삼성전에서 9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앞뒀다가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삼성과의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2군에서 최근 복귀한 최희섭과 이재주가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최근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KIA와 최근 8번 맞대결에서 1승7패를 기록할 정도로 약한 모습이지만, 지난 주말 3연전에서 3위 한화를 상대로 매 경기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한층 분위기가 살아났다. 첫 경기인 22일 선발로 나서는 배영수는 외국인선수 퇴출이 발표된 지난 16일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 부활을 선언했다.
개인통산 100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지독한 아홉 수에 발목을 잡혀 지난 7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이상목은 23일 경기에서 반드시 100승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18일 한화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친 윤성환은 3연전의 마지막 선발로 나설 예정. 이밖에 신명철 조동찬 박한이 등 시즌 내내 부진을 호소했던 타자들이 최근 결정적인 순간에서 잇달아 한 방을 터뜨려 준 것도 삼성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 출신의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달구벌 사자’ 삼성과 대구 출신 조범현 감독의 ‘무등산 호랑이’ KIA. 포스트시즌 진출의 길목에서 만난 두 라이벌의 빅매치에 야구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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