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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키즈' 오지영, 스테이트팜 역전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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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키즈' 오지영, 스테이트팜 역전 첫승

입력
2008.07.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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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키즈’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일명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1988년생 용띠 그룹의 일원이다. 동갑내기인 박인비가 지난 17일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또 다시 ‘용띠 돌풍’을 이어갔다. 오지영의 우승으로 올시즌 한국 낭자군은 5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5승 모두 ‘박세리 키즈’로 분류되는 이선화(22ㆍ2승), 지은희(22), 박인비(20), 오지영이 합작해 한국 자매의 세대 교체와 함께 ‘박세리 키즈’ 전성시대를 알렸다. 또 이들은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 박세리(31)의 끈기와 배짱, 그리고 승부사 기질까지도 빼닮은 공통점이 있다.

오지영은 2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청야니(대만)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 우승자인 선두 청야니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오지영은 13번홀까지 3타를 줄여 1타를 잃은 청야니에 1타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오지영은 14번홀 보기로 다시 동타를 허용한데 이어 17번홀 보기로 1타차 선두를 다시 내줬다. 오지영은 18번홀에서 파로 마쳐 패색이 짙었지만 청야니가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전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LPGA투어 2년차 오지영은 “우승하면 영어로 말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머리가 텅 빈 것 같다”며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청야니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나연(21)은 이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를 차지했다. 한희원(30)은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 중국의 펑샨샨(18)도 4위에 올라 LPGA투어가 ‘한ㆍ대ㆍ중 삼국지’의 뜨거운 경연장이 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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