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유럽연합(EU)-이란 정부의 핵 협상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지만 2주 후 추가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 외에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혁명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양측간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경우 유엔 안보리가 추가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란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건설적인 회담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해 만족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이드 잘릴리 이란 핵협상 대표는 “양측의 공통부분을 협의했다”고 밝혀 입장 차이가 뚜렷한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선 협상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회담은 결과보다 미국 국무부 서열 3위인 윌리엄 번스 국무부 정무차관이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양국간 국교가 단절된 후 미 고위 관료로는 처음으로 이란과의 대화석상에 마주 앉았다는 점이 더 주목을 받았다.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없이는 이란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미 정부가 농축 우라늄 생산을 멈추게 하기 위해 이란과 모종의 협상을 하려 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란 대표와 별도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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