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1ㆍ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피스토리우스가 17일(한국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육상대회 400m에서 46초25를 기록, 올림픽 A 기준기록인 45초55에 미치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에도 피스토리우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국제육상대회 400m 결승에서 47초78(4위)에 그친 바 있다.
이날 세운 46초25는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46초36)을 0.11초 앞당긴 기록이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 후 “무척 흥분되고 기쁘다”면서 “올림픽 개인종목 출전은 몹시도 힘든 도전이었다. 릴레이에선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 확정되는 남아공 1,600m 계주팀에 피스토리우스가 승선할 확률은 높지 않다. 지난 5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피스토리우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IAAF는 여전히 특수 의족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피스토리우스가 착용한 탄소섬유 재질의 날을 포함한 보철다리가 경기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레이스를 벌일 때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돼 왔다.
피스토리우스는 “IAAF의 주장은 내가 대회 때마다 교묘한 수를 쓴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이는 매우 서글픈 일”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트랙에서 혼신을 다해 뛰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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