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생길 때만 ‘독도’를 외치기 보다는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독도를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는 방법일 겁니다.”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독도 영유권’공식화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묵묵히 독도 사랑을 실천해온 ‘독도 지킴이’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독도 수호를 위해 노력해온 과학자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새롭게 밝혀낸 과학적 현상이나 새로 발견한 생태계에 독도 이름을 명기해 국제사회에 독도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윤정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독도에서 새로 발견한 미생물 박테리아 균주에 ‘독도’라는 이름을 붙여 국제학회에 등록했다.
또 독도의 상층부와 심층부의 해수 순환이 달리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한 서울대 장경일 교수팀은 이 심층류를 ‘독도 심층 해류’라고 명명한 뒤 국제학회에서 발표했고, 해양연구소 이재학 박사팀은 독도 주변 해류의 수직 혼합으로 섬 근처에서 낮은 온도를 보이는 현상을 ‘독도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독도의 해저 지명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기 위해 애쓰는 학자도 있다. 한현철 지질자원연구소 박사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독도의 지명 등록을 추진 중이다.
연구를 통한 ‘독도 지킴이’의 거점은 100여명의 박사들로 구성된 한국해양연구원 독도전문 연구사업단. 지리학은 물론 생물학 해양물리학 해양화학 지구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박사들이 독도 연구에 헌신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미생물 연구, 독도생태계 연구, 새 생물종 발견, 지질학적 생성 원인 등을 연구하며 독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세계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널리 인식시키고 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6)씨도 독도 지킴이로 나섰다. 그는 3ㆍ1만세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을 기리기 위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독도를 33번 회영하는 독도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일 이후 19바퀴를 회영한 조씨는 17일 “걸핏하면 독도 영유권 분쟁을 일삼는 일본에 대응하려면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독도프로젝트는 참치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독도참치’의 이계을 대표가 적극 후원해 성사될 수 있었다. 2월 ‘독도참치’를 인수한 이 대표는 “조오련씨가 독도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후원자가 없어 고민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조씨에게 3,000여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가 독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독도를 지키기 위해 힘 닿는 데까지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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