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뱅데 지음ㆍ이선희 등 옮김/문학과지성사 발행ㆍ620쪽ㆍ2만5,000원
유네스코가 세계화와 신기술 등 21세기의 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화두를 붙잡았다. 1997년부터 펼쳐오고 있는 ‘21세기의 대화’ 시리즈 중 2001년 9월에 있었던 대화(10번째 회기~20번째 회기)의 결과물이 묶여져 나왔다. 자크 들로르, 제러미 리프킨, 폴 리쾨르, 나딘 고디머, 폴 케네디, 에드가 모랭, 자크 데리다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첨단의 지성 49명은 인류의 고유한 가치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정보화와 세계화를 꼽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세계화의 확산이 보편성의 확대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주의를 요청했다. 그는 “기술, 시장, 관광에 대한 것을 중시하는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인권, 자유,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보편적인 것은 사라지고 있다”며 파괴적 양상에 대해 우려했다. 사회학자인 에드가 모랭은 “20세기 이후 과학들은 거대한 파괴력 혹은 거대한 조작적 지배력의 발전에 도취되었다”며 “과학을 통제하는 윤리의 능력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성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여성들의 투쟁은 문화의 다양성이란 관점에서 특수한 가치로 장려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는 “인터넷이 기술적으로 진보된 자와 기술적인 약자 사이에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 놓았다”며 “다가올 세기를 진정한 지식 기반 사회로 만들어나가기를 원한다면 구미를 넘어서 모든 국가들을 한 데 모은 거대 담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다원성과 다원주의 등 새롭고 대안적인 가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인류는 와 있다는 것이다. 부제 ‘유네스코 21세기의 대화; 세계의 지성 49인에게 묻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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