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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8개팀 감독이 말하는 후반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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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8개팀 감독이 말하는 후반기 전략

입력
2008.07.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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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한국바둑리그’가 지난 주까지 7라운드 28경기를 치러 올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8개팀 가운데 이세돌이 이끄는 제일화재가 6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월드메르디앙, 신성건설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 부문에서는 제일화재의 주장(1지명) 이세돌과 4장 류동완이 각각 7전 전승과 6전 전승으로 나란히 승률 100%를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표 참조)

올 전반기 바둑리그는 각 팀 전력이 평준화돼 전승이나 전패팀이 없는데다 선두와 꼴찌의 승수 차이가 4승밖에 안 돼, 아직까지는 어느 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각 팀간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 경기는 다음주 목요일(24일)부터 속개된다.

한국바둑리그 8개 팀 감독들의 전반기 성적 평가와 후반기 전략 구상을 들어 보았다.

"전반기 1위… 우승 욕심 강하다"◇ 이홍렬 제일화재 감독

전반기를 1위로 마쳤으니 일단 만족이다. 제일화재는 2003년 드림리그 때부터 참여했는데 선수들은 물론 회사에서도 “이제 우승 한 번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분위기다. 감독인 나로서도 올해는 사실 우승 욕심이 난다. 전반기에는 뜻밖에 새내기 류동완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서 큰 도움이 됐다. 후반기에도 이세돌 최철한, 두 주포가 별 탈 없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 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노장들 앞세워 대형 사고 칠것"◇서봉수 티브로드 감독

신생팀이라 선수 선발에 불리한 점이 있었는데도 중위권을 유지해서 다행이다. 특히 1승후 3연패을 당하다 5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제일화재를 잡은 게 선수들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후반기에 김승준 최명훈 등 노장들이 조금만 더 힘을 보태준다면 '도깨비팀'이란 별명대로 뜻밖의 '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휴식 기간을 이용해서 바둑리그 출전 팀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태국 푸켓)로 전지 훈련을 간다.

"유창혁·박승화 상승세 기대"◇장수영 월드메르디앙 감독

전반기 성적은 대충 예상했던대로다. 우리 팀은 선수 여섯 명의 전력이 모두 고르다는 게 강점이다. 주장 원성진을 비롯해서 한상훈 박정환 배준희 등 어린 선수들이 모두 자기 몫을 잘 해 주었다. 유창혁과 박승화가 약간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전반기가 끝날 무렵부터 다시 기세가 살아나고 있으므로 후반기에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주쯤 용문산 쪽으로 MT를 갈 계획이다.

"4승 이상 올려 플레이오프 진출"◇정수현 한게임 감독

전반기에는 우리 팀 전체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경기 전에 오더를 비교해 보면 우리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이 상대보다 좋지 않게 나타날 때가 많았다.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또 기껏 머리 싸매고 열심히 궁리해서 김성룡을 이세돌과 맞부딪치게 하는 등 오더를 잘 짰지만 엉뚱한 데서 구멍이 뚫어져 버리니 대책이 없다. 전반기에 3승을 했으니 후반기에 4승 정도만 올리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생 수준 강도 높은 훈련 계획"◇양재호 신성건설 감독

전반기에 쭉 좋았는데 마지막에 두 판을 내리 져서 3위로 밀린 게 무척 아쉽다. 지난해 2위를 했으므로 올해는 그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력이 평준화돼 우리는 물론 어느 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좀더 강도 높은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모여서 함께 공부하는 것 외에 선수 개인 별로 사활문제 숙제를 내는 등 ‘연구생 수준’으로 강하게 담금질하겠다.

" 후반기 대역전극 노린다"◇백성호 KIXX 감독

뭐라 할 말이 없다. 이창호와 박정상이 각각 2승5패로 1, 2장이 합계 4승10패를 했으니 팀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두 선수가 전체적으로 성적이 나쁘면 별 기대도 않겠지만 다른 기전에서는 펄펄 날면서 유독 바둑리그에서만 죽을 쑤니 정말 답답하다. 그때문에 조훈현과 송태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는데도 별로 빛이 나지 않았다. 우리 팀 선수들은 누가 뭐래도 모두 저력 있는 강자들이므로 후반기 대역전극을 기대해 본다.

"6·7라운드 연승으로 분위기 좋아"◇최규병 영남일보 감독

리그 초반에 두 번이나 2연승 후 3연패를 당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는데 6라운드에서 울산디아채에 5대0 완봉승, 7라운드에서 KIXX에 4대1로 이겨 막판에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주장인 김지석이 2승4패로 부진한 게 조금 아쉽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믿는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후반기 들어 일단 상승세를 타기만 하면 작년처럼 무섭게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년처럼 불같은 뒷심 나오기를"◇김영환 울산디아채 감독

잘 나가던 강동윤이 막판에 3연패한 게 아팠다. 거기에 김기용 최원용이 너무 부진했다. 특히 역전패가 많아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으로서 당연히 책임감을 느끼지만 선수들까지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여 무척 안쓰럽다. 사실 지려고 바둑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절대로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위로하지만 서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처럼 후반기에 불같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뿐이다.

박영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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