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쓰고 쓰고 또 쓰십시오. 당신의 가슴에서 진실로 우러나는 말로 말입니다.”
미국의 뮤지컬 극작가 겸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46)가 한국의 뮤지컬 창작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 의 원작자로 한국 초연을 기념해 방한한 그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뮤지컬 창작은 고통이자 즐거움”이라면서 “너무 힘들어 상처 받을 일도 많지만 관객에게 내 마음이 전해질 때는 축복 받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라키우사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곡가로, 미국 현대 뮤지컬의 새 장을 연 스티브 손드하임과도 자주 비교되는 혁신적인 예술가다. 씨>
<씨 왓 아이 워너 씨> 는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세 편을 각색해 ‘진실은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 뉴욕대(NYU) 대학원 뮤지컬 극작 과정 전임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 뮤지컬을 비롯한 자신의 작품이 전통적인 미국 뮤지컬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씨>
“한국에서 이 공연을 제작하고 싶다고 했을 때 처음엔 무척 의아했습니다. 삼각 구도의 남녀 관계를 그린 일반적인 미국 뮤지컬과는 다르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뮤지컬의 매력은 인간을 이야기하는 점이죠. 인간의 본성 그대로를 담은 예술이 뮤지컬인 만큼 어두운 면도 짚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키우사는 “지금 뉴욕 브로드웨이는 아이들이나 볼 만한 뮤지컬로 넘쳐 나고 있다”면서 “관객에게 뭔가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뮤지컬을 만든다. 관객이 내 작품을 놓고 논쟁을 벌이길 바란다”고 했다. 국적과 형식을 불문하고 뮤지컬에서 다루기 힘들 법한 소재를 선택하기로 유명한 그는 전통혼례 같은 한국 문화를 다룬 뮤지컬 창작에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뮤지컬 창작 프로세스’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를 열었으며, 19일에는 <씨 왓 아이 워너 씨> 2회 공연 직후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씨>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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