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견인해오던 중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하는데 그쳐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전체 중국 GDP 성장률은 10.4%를 나타냈다.
중국 GDP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11.5%, 지난해 4분기 11.2%, 올 1분기 10.6%로 점차 낮아졌다.
리샤오차오(李曉超) 국가통계국 국민경제종합통계국장은 “국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경제는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뉴스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역점을 두어온 중국 지도부가 성장 위주 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는 강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특히 올들어 심화하는 약(弱)달러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7.1% 오르면서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수출이 급감하고 성장잠재력이 훼손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21.9%로 지난해의 25.7%를 크게 밑돌고 있다.
위안화 절상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동남부 지역에서 공장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하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은 지방 시찰에 나섰고, 상무부는 수출세 환급 부활, 위안화 절상 반대 입장을 지도부에 건의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케빈 라이 홍콩 다이와 연구소 연구원은 “현 중국 경기의 냉각은 미국 경제 침체 등에 따른 것으로 극적인 상황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과도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으며 인플레 압력은 완화하는 등 중국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8월 이후 미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베이징 올림픽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베이징과 인근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경우 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은 8%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높다. 글렌 맥과이어 소시에제네랄 홍콩 책임자는 “상반기와 같은 위안화 절상은 앞으로 기대하기 어럽다”며 위안화 절상 폭의 둔화를 점쳤다. 조만간 열릴 중국 지도부의 경제정책 조정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 일변도였던 경제 기조가 성장 유도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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