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7일 “남북관계, 한일관계 모두 양면을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한편으로는 망원경으로 보듯 넓고 멀리 봐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미경으로 보듯 가깝고 치밀하게 들여다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ㆍ단기적인 국가이익을 동시에 고려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현 정부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저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독도문제는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인 만큼 단호하게 대응하되 실효적 지배를 위한 조치를 강화해 나가는 정부의 자세가 옳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에 대해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치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물밑접촉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는 6ㆍ15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특사로 활약했던 박지원 의원이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남북 문제나 국제문제는 야당이나 재야 인사 등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이렇게 해서 잘 되면 결국 모두 이 정권의 공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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