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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까지… " 몹쓸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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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까지… " 몹쓸 외국인

입력
2008.07.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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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거리에서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사진과 동영상까지 찍어 보관한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검거됐다. 피해 여성만 중학생을 포함해 20명을 넘는다.

용산경찰서는 20일 여중생 등 여성 20여명에게 환각성 물질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후 성폭행한 방글라데시인 M(39)씨에 대해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M씨는 13일 이태원 거리에서 비를 피하던 여중생 L(15)양에게 “영어를 쓰는 관광객인데,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접근했다. M씨는 L양에게 식사를 사주는 등 환심을 산 뒤 몰래 환각성 물질을 탄 음료를 마시게 했다.

M씨는 L양의 정신이 몽롱해져 몸을 잘 가누지 못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후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L양은 M씨 집에 31시간동안 감금돼 있다가 인근 지하철역 주변에서 약에 취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M씨의 집에서 발견된 비디오와 사진을 토대로 L양 외에도 여중생 한 명을 포함, 모두 20여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M씨는 금목걸이, 금팔찌 등을 차고 옷도 말끔하게 차려 입은 뒤 이태원 거리를 다니다 주로 혼자 있는 여성에게 접근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M씨는 2003년 입국한 불법체류자로, 2004년에 감금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은 “L양의 경우 약에 취한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며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M씨가 촬영한 비디오를 전화방 등에 불법 유통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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