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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료유출 싸움 이 정도로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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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료유출 싸움 이 정도로 끝내라

입력
2008.07.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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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봉하마을, 신ㆍ구 정권 간의 대통령 기록물 유출 공방이 일단 마무리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띄워, “(보관하고 있는)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으나, 고소ㆍ고발에 영장 압수수색 등 국민이 보기에 딱하고 대외적으로 남세스러운 꼴을 연출하지 않게 된 것만도 천만다행이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시로 생긴 일이니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달라면서 법에 따라 반환하겠다는 것은 상식이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고발을 원치 않으며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은 예의다. 이 정도의 상식과 예의라면 웬만한 국민이라면 다들 갖고 있는 양식인데, 국가 최고 지도자 그룹들이 몇 달씩 아옹다옹 다투어왔다.

그런데 사안을 마무리하려 들면서 여전히 감정의 앙금을 까칠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국민들의 짜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필요와 편의를 위해 가져갔는데 문제가 있다면 돌려주겠다 하면 될 것을 편지 도처에 힐난과 불만을 끼워 넣었다. 그러자 청와대는 ‘앞으로 하는 걸 봐가며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식의 대응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이 끼어 들어 거드는 꼴은 더욱 꼴불견이다. 여당의 대변인이라는 국회의원이 ‘국가기록을 슬쩍 하신 범법행위’ 운운하며 노 전 대통령을 힐난하자, 야당의 한 국회의원은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야비한 꼼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현 정권의 질투’ 운운하고 나섰다. 사안을 마무리하자는 것인지, 이제부터 한 판 제대로 붙어보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새 정부는 새 정부 대로, 전직 대통령은 그 나름대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볼썽사나운 ‘컴퓨터 자료 싸움’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도록 하자. 국가기록원이 봉하마을에서 자료를 꼼꼼히 챙겨 받아오고, 이후 노 전 대통령측이 필요한 자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된다. 국민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청와대가 먼저 손을 내밀어 ‘싸움 같지 않은 싸움’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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