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극장들이 문을 닫고 휴가를 보내는 여름은 한국 무용 팬들에게는 행복한 계절이다.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무용계의 별들이 속속 고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리나 강수진(41ㆍ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은 처음으로 지역 관객들을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
20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인천, 거제, 대구, 김해, 포항, 의정부를 돌며 갈라 공연 ‘강수진과 친구들’ 을 한다. 지역 공연장의 초청에 응하기 위해 해외 공연 일정을 취소해가며 만든 공연이라고 한다.
강수진은 발레단 동료 발레리노들과 함께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카멜리아 레이디> 와 <오네긴> 의 2인무를 선보인다. 작은 움직임으로도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강수진의 깊은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오네긴> 카멜리아>
이번에 강수진을 만나지 못하는 서울 관객들은 11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내한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때 아쉬움을 풀 수 있다. 줄리엣은 강수진이 1993년 주역 데뷔 때, 그리고 지난해 입단 20주년 기념 공연 때 췄던 의미있는 역할이다. 로미오와>
세계 정상,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350년 역사에서 유일한 동양인 솔리스트인 김용걸(35)은 올 여름 안무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다음달 9~12일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신작 <몬스터발레> 를 올릴 예정이다. 한강의 개발과 환경 파괴,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몬스터발레>
한강변에 설치된 무대에서 거대한 포크레인과 무용수들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작품으로, 김용걸이 연출까지 맡는다. 다음달 23, 24일 부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지젤> 에서는 알브레히트로 분해 클래식 발레 팬들을 찾아간다. 지젤>
24~26일 아르코예술극장, 27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강수진과 김용걸의 뒤를 잇고 있는 젊은 스타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무대다.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최리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유서연과 한상이, 스웨덴 왕립발레단의 남민지 등 발레리나들 뿐 아니라 미국 코레쉬 무용단의 임재훈, 벨기에 세드라베 무용단의 예효승, 캐나다 서든리 댄스 시어터의 정정아 등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무용수들도 나온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콩쿠르 1등상을 받은 차진엽의 안무작 등 국내 초연되는 작품도 여럿이다. 국립발레단의 이원철과 장운규, 유니버설발레단의 임혜경 등 국내 스타들도 합류해 무대를 꾸민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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