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마트 은평점을 찾은 박모(38)씨. 일주일이 멀다 하고 다녔던 마트를 요즘엔 보름에 딱 1번 찾는다. 장바구니와 구입할 상품 목록을 적은 메모는 필수 지참품이다. “마트를 찾게 되면 이것저것 사게돼 아무래도 낭비가 많다”는 박씨는 “쇼핑 횟수를 줄여 안 보고 안 사는 게 절약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쇼핑할 때 구입할 목록을 적어가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장바구니를 가져가면 개당 50원씩 깎아주니까 안 가져가서 비닐봉투를 구입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70~100원 절감효과가 있다”는 이유다.
물가가 치솟고 자산가치는 떨어지면서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자린고비 살림법이 뜨고 있다. 쇼핑의 횟수는 줄이고 제휴카드나 쿠폰을 이용한 할인혜택은 꼼꼼하게 챙기며 웬만한 수선은 집에서 직접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고객 1인의 월평균 구매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회에서 3.6회로 7.7% 가량 감소했다.
생필품의 경우 질 보다는 한 푼이라도 싼 가격이 구매결정 요인으로 주목되면서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PB(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대폭 늘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1월 대비 6월 PB상품 구매율이 11.3%에서 19.7%로 급증했으며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13%에서 18%로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PB제품의 매출 비중이 1월 20%에서 6월 22%로 늘었다.
쿠폰과 제휴카드 등을 통한 할인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변화된 쇼핑문화다. 마포에 사는 홍모(37)씨는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주유비를 0.5%라도 적립할 수 있고, 장을 볼 때 할인 혜택이 있어 애용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할인혜택이 있는 제휴카드 사용 고객이 지난해 6월 68%에서 지난달에는 72%로 4%p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우수고객 60만명에게 쿠폰을 발송한 결과 쿠폰회수율이 지난해보다 5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 수선족들의 경우 인터넷 쇼핑에서 두드러진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재봉틀 구두 수선상품 운동화 창갈이 서비스 등 수선관련 상품들이 6월에만 9,300여개 팔려나갔다. 지난해 5,400개에 비해 72% 성장한 수치다. 인터파크에서도 수선관련 용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증가했다.
이성희 기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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