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는 열심히, 쉴 때도 확실히…’
이명박 정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얼리버드(Early bird)’와 ‘노 홀리데이(No Holiday)’의 원칙 아래 쉼표없이 달려오던 현 정부가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은 물론 토요휴무제도 실시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비서진과의 만찬에서 “나도 쉴 테니 비서진들도 휴가를 찾아가라”면서 “평소엔 열심히 일하지만 쉴 때는 가정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도 최근 각 부처에 ‘전 직원의 무조건적인 여름휴가 실시령’을 하달했다.
청와대는 또 다음달부터 토요 휴무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토요일에는 청와대 전 건물에 냉ㆍ난방이 가동되지 않으며 전등도 소등된다. 불가피하게 근무할 경우 별도 지급된 스탠드를 이용해야 한다.
이 같은 휴무시스템 도입은 휴일없는 강행 근무가 오히려 능률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며, 휴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약 부분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는 경기하락에 따른 어두운 사회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고려도 작용했다. 유가급등과 물가상승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무원들부터 휴가, 토요 휴무를 해야 소비심리도 확대되고 분위기도 진작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휴가 지시와 함께 “우리(정부)가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패할 수는 없다”면서 “다소의 어려움과 혼란이 있더라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제살리기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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