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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회견/ "북한, 공포탄 1발·3발 조준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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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회견/ "북한, 공포탄 1발·3발 조준사격"

입력
2008.07.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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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초병은 당초 북측 발표와 달리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53ㆍ여)씨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박씨가 숙소인 비치호텔을 나선 시간은 오전 4시 31분보다 13분 빠른 오전 4시 18분으로 확인됐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방문한 3박 4일 동안 3차례 현장조사와 북측이 제공한 내용을 종합하면, 통제선 북쪽 800m 지점에서 처음 박씨를 발견한 초병이 정지명령을 내렸고, 놀란 박씨가 황급히 도주하자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조준 사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총을 쏜 초병은 1명”이라며 “박씨는 비교적 단단히 다져진 해안가를 이용해 달아났고, 초병은 발이 빠지는 모래사장에서 추격하다 거리가 멀어지자 상부에 보고할 시간조차 없이 바로 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분석 등을 토대로 박씨가 100m 이내 거리에서 피격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첫 총성과 다음 총성 사이에 10초 정도가 흘렀다는 우리 관광객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이동 시간 및 속도, 거리 논란과 관련, 윤 사장은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와 비치호텔의 CCTV를 비교한 결과 CCTV 설정시간이 12분 50초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인이 실제 숙소에서 나온 시간은 초동 보고(오전 4시31분) 때보다 빠른 오전 4시 18분이며, 고인이 초병에게 발견된 지점도 경계선 북쪽 1.2㎞ 지점이 아닌 800m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씨의 ‘20분 동안 3.3㎞ 이동’의문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윤 사장은 “사고 발생 시간에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거리가 150m가 넘으면 사람인지 여부는 구분할 수 있지만 성별 등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어려웠다”며 “여러 악재가 겹쳐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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