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차오양취(朝陽區) 일대에서 자가용으로 택시 영업을 하는 푸(傅)씨는 올림픽을 앞두고 불법 택시 영업 단속이 강화되자 한달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푸씨는 “올림픽 기간이 끝나면 다시 일할 수 있겠지만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처지라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짝퉁 속옷을 파는 저우(周)씨도 최근 정부로부터 가게 문을 닫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짝퉁 제품을 팔다가 외국인들의 눈에 띄면 국가적인 망신이라는 이유에서다. 베이징 거리 곳곳에서 불법복제 DVD를 팔던 수 많은 장사꾼들은 어느덧 자취를 감췄고,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택시 값의 절반 이하인 3~5위안을 받고 단거리 손님을 나르던 삼륜차들도 일제히 사라졌다. 취사가 금지된 반지하나 지하층에서 영업하던 요식업체들은 소방법의 엄격한 적용을 받아 지난달부터 문을 닫았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했던 영세업자와 소상인들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자본이 없어 부득이 불법ㆍ편법 영업을 하는 소상인과 영세민들이 올림픽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조치가 8월 올림픽 기간으로 한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9월에는 장애인 올림픽이, 10월에는 베이징에서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가 예정돼 있어 자칫 불법 단속이 3개월 가까이 이어질 수 잇다.
외국인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호텔 등 숙박업계의 그늘도 적지않다. 최고급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텔들은 올림픽 기간에도 손님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민박업자들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이라고 한국 교민은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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