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괴물’ 류현진(21)은 베이징올림픽 무대를 밟는 대표팀 선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1, 2차 예선에 모두 참가한 ‘베테랑’이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장고 끝에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지만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류현진의 발탁 만큼은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15일 선발 등판한 대표팀의 선발투수 김광현(SK)과 송승준(롯데)은 나란히 부진한 반면 공교롭게도 논란의 여지 속에 탈락한 윤석민(KIA)은 호투해 김 감독은 마음 고생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기둥투수 류현진은 김 감독의 근심을 말끔히 털어냈다. 류현진은 16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11-4 대승을 이끌며 2006년 데뷔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이는 고졸로는 역대 5번째, 통산 14번째 기록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최근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김광현과 윤석민, 이재우(두산)에 이어 4번째로 시즌 10승을 올렸다.
또 탈삼진도 7개를 추가, 99개로 1위 봉중근(103개ㆍLG)을 바짝 추격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첫 2군행을 경험하는 등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강속구로만 윽박질렀던 패기에 어느덧 프로 3년차의 노련미를 가미, 최근 4연승하는 동안 단 2실점만 하며 ‘괴물 본색’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둬 무척 기쁘다. 탈삼진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한번 욕심내 따라잡아보겠다. 머리를 짧게 깎으면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의 호투를 등에 업은 한화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터진 6번 김태완의 좌월 솔로포(19호)를 시작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폭발하며 LG를 대파했다. 한화는 최근 3연승과 LG전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이날 패한 4위 롯데를 5경기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부산에서는 이범석이 호투한 5위 KIA가 롯데를 4-1로 꺾고 2.5경기 차로 압박했다. 이범석은 선발 8과3분1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시즌 6승(6패)을 수확했다. 롯데는 무기력한 타선에 ‘정수근 악재’까지 겹치며 5연패, 시즌 최대 고비를 맞았다.
대구에서는 용병 투수 2명을 모두 퇴출시키며 분위기를 쇄신한 삼성이 히어로즈를 6-2로 꺾고 최근 4연패 및 홈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잠실 두산-SK전은 비로 취소됐다.
■ 체크 포인트
삼성-우리 ▲배영수 홈 4연패 끝 ▲우리 삼성전 3연승 및 대구 3연승 끝 ▲전준호 27경기 연속출루
한화-LG ▲LG 방문경기 6연패 ▲이승호 4연패 및 방문경기 7연패 ▲김광삼 타자 전향 후 첫 안타
KIA-롯데 ▲롯데 올시즌 홈경기 최소관중(8,879명) ▲이범석 올시즌 수요일 3전 전승 ▲장원준 KIA전 3연승 끝
대전=성환희 기자 부산=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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