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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중징계/ 회의 공개 등 싸고 격론… 야당 추천 위원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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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중징계/ 회의 공개 등 싸고 격론… 야당 추천 위원 퇴장

입력
2008.07.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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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는 시작부터 찬바람이 감돌았다. 야당이 추천한 엄주웅, 백미숙, 이윤덕 심의위원과 박명진 위원장이 주고 받는 대화에는 날이 서있었다. 박 위원장이 회의 공개 여부를 묻자 이 위원은 “비공개 할 이유가 없다”고 공박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공개가 원칙이나 비공개 할 수도 있다”며 맞받았다. 의결 기록을 남길지를 놓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야당 추천 위원은 “누가 (제재)반대 의견을 냈는지, 몇 대 몇으로 의결이 됐는지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위원과 백 위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퇴장을 하면서 회의는 맥이 빠졌다. 엄 위원은 “법 규정에 따르면 제재여부를 결정한 뒤 의견진술을 듣게 돼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 결여를 지적했다. 백 위원은 “굉장히 정치화 된 사안을 단순 관례에 따라 심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결국 별 논의 없이 KBS <뉴스 9> 에 대한 ‘주의’ 조치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 위원은 “실질적인 심의를 하지 않고 예단에 의해서 심의를 하고 있는 듯하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떠났다.

3명의 심의위원이 퇴장하면서 회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식었다. 정종섭 위원은 “세 분의 위원들이 퇴장해 위원회 결정을 정치적으로 만들까 걱정”이라며 “전체적인 심의 기준을 함께 논의하지 않으면 심의위 기능이 대단히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은 위원들은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하고 심의를 진행했다. 이어 에 대한 위원들의 공격과 제작진의 반발이 3시간 가량 치열하게 진행됐다. 조능희 책임프로듀서는 위원들의 말을 끊으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한때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호식 MBC 시사교양국장은 “조 PD가 하도 불려다니 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렇다”며 조 PD의 태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의견진술이 끝난 뒤에는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6명의 위원은 위원 3명의 퇴장이 부담스러웠던지 제재여부와 수위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채 정회를 하기도 했다. 결국 6명의 위원들은 4시간 가량의 진통 끝에 밤 11시30분께야 중징계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 제재를 의결한 채 심의를 마쳤다.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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