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공회가 과거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와 전쟁 책임을 사과하는 기도를 올린다.
대한성공회는 16일 “일본 성공회측이 영국 캔터베리에서 17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리는 람베스 회의(세계성공회 주교회의)에서 식민지배를 고백하는 기도를 올리기로 했다는 계획을 최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는 “람베스 회의 기간에 대한성공회 주관으로 일본, 미국, 홍콩, 호주 성공회 등이 참가하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포럼’이 20, 21일 이틀간 열린다”면서 “21일 아침예배에서 일본성공회 주교 대표가 과거 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죄책 고백과 한반도 분단의 원인이 일본의 식민지배에 있었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기도를 하기로 한 것은 지난 5월 일본성공회 주교회의의 공식 결의라고 김 신부는 말했다.
또 일본 성공회 주교 11명 전원이 20일 오후 열리는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성가대의 평화콘서트에 특별출연, 한국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김 신부는 “일본성공회는 이미 1996년 일본성공회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죄책 고백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성공회 지도자들인 주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과 회개를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1867년 시작한 람베스 회의는 세계 성공회 주교들이 10년마다 한 곳에 모여 선교적 과제와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원칙을 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성애 인정 여부가 큰 쟁점이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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