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이 바닥을 모르고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로 생긴 일자리가 15만개에도 못 미쳤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수는 2,39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18만4,000명)부터 신규 일자리 숫자는 계속 20만명을 밑돌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화물연대 파업과 같은 악재까지 겹치면서 15만명 밑으로 주저앉았다. 정부가 이달 초 올해 일자리 목표를 당초 35만명에서 20만명으로 낮췄으나,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달 신규 일자리가 급감한 배경에 대해 “화물연대 파업과 작년 같은 달 31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시장이 연중 최고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취업자 수가 최대 2만명 감소하는 등 일시적으로 취업자수가 약 4만명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가 고용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조짐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평균 28만2,000개 창출)보다 나빠진 고용 여건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에도 상용직보다 감축이 용이한 임시ㆍ일용직과 같은 비정규 일자리가 16만1,000개나 줄어드는 등 급감했다.
내수 부진으로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동력도 약해졌다. 서비스업에서의 신규 취업자수는 29만3,000명으로 지난해 평균 37만3,000명에서 추락했다. 6만1,000개나 일자리가 줄어든 건설업의 감소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18%나 증가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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