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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캠프·어학연수보다 방학중 우리애 건강체크가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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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캠프·어학연수보다 방학중 우리애 건강체크가 '0순위'

입력
2008.07.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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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의 하루 일과는 웬만한 기업의 CEO 못지않게 빡빡하다. 그러다보니 학기 중에는 건강관리는커녕 때맞춰 시력 검사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특히 수술이 필요하거나 시간이 필요한 치료가 있다면, 방학을 활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것도 부모가 방학동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방학을 이용해 관리해 주어야 할 우리 아이 건강 체크리스트를 알아보자.

■ 치과 치료는 방학이 적기

초등학교 어린이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덧니나 뻐드렁니가 있거나, 나와야 할 치아가 아직 나오지 않거나, 한쪽 치아는 나왔는데 반대쪽 치아는 안 나왔거나, 턱이 나오거나 옆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있으면 방학 때 교정을 해주어야 한다. 손이나 아랫입술을 빨거나 깨무는 습관, 입으로 숨쉬는 습관 등도 교정장치의 도움을 받아 고치는 것이 좋다.

충치는 치료도 해야 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 썩기 쉬운 이빨 표면의 오목한 부분을 실란트로 메우고 치아 표면을 불소로 씌우면 충치를 막을 수 있다. 평소 양치 습관이 좋지 않다면 방학동안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미 충치가 있으면 방학동안 집중 치료해야 한다.

치아교정 치료도 방학에 시작하면 좋다. 위아래 치아가 잘 맞지 않는 부정교합은 영구치가 나오면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 젖니가 남은 어린이는 치아 배열이 거의 불규칙하지 않지만 윗니와 아랫니가 반대로 맞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방치하면 아래턱이 너무 발육돼 주걱턱이 되기 쉬우므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턱뼈 등에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12세 전후에 교정치료를 시작한다. 골격에 문제가 있으면 치과의사와 상의해 치료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 교정이라고 하면 치아 위에 철 보조물을 끼운 모습을 연상하기 쉬운데, 요즘은 투명교정장치 등 다양한 치열교정술이 나와 있으므로 치과의사와 상담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으면 된다.

■ 중이염, 학습ㆍ인격장애로 이어질 수도

중이염은 상기도가 자주 감염되면 발생하기 쉽다. 어린이는 면역력과 이관기능이 약해 감기에 걸린 뒤 편도선과 아데노이드가 부으면 중이염에 잘 걸린다. 중이염을 방치하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청력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관찰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 난청이 되거나 청력을 잃으면 언어 습득과 발달에 영향을 줘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녀가 귀에 통증을 호소하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중이염이 생기면 가능한 한 안정을 취하고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급성중이염을 앓은 뒤 2/3 정도의 어린이는 삼출성 중이염이 생기므로 고막과 중이가 정상인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삼출성 중이염을 앓고 청력 이상이 생기면 환기 튜브를 삽입해야 한다.

■ 축농증 치료해야 집중력 향상돼

요즘 축농증을 방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축농증에 걸리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축농증 때문이라고 말하는 아이도 많다.

그러나 축농증이 머리(뇌)를 나쁘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축농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뇌막염이나 뇌농양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축농증 자체로 인해 머리가 나빠지지는 않는다.

다만 축농증으로 코가 답답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등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과거에는 윗입술을 들고 입 안으로 절개해 부비동으로 접근하는 수술법이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코 안에서만 수술하는 내시경 시술이 도입돼 많이 간편해졌다. 내시경 수술은 정상 조직이 다치는 것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도 낮다.

■ 흉터 치료, 아이에게 자신감을

피부에 찰과상이나 열상과 같은 외상이나 화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창상 치유 과정을 거치면서 흉터가 남게 마련이다. 이 흉터는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재형성돼 색깔이나 형태가 호전된다. 따라서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6개월 이상 경과를 지켜본 후에 흉터 제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성 반흔 등은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흉터는 손상이 깊고 넓으며 정도가 심할수록 많이 발생하며, 체질적인 요인도 원인이 된다.

흉터가 생긴 지 얼마 안 돼 붉게 부풀어오르면서 가렵다면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성 반흔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이른 시일 내에 실리콘판 압박요법이나 스테로이드 주입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화상 등의 상처로 피부가 줄어드는 반흔 구축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손의 관절 부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반흔 구축으로 인해 성장 장애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처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 꾸부정한 자세 이제 그만, 척추측만증 치료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옆으로 휘어 S자형으로 되는 척추 변형 증상으로, 골반이나 어깨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생기는 척추 이상이다. 성장이 빠른 시기인 10∼14세에 주로 발생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초등학교 5~6학년생 100명 중 15명이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끝나는 15~16세가 넘으면 대부분 진행을 멈추지만 척추가 휜 각도가 20~30도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평생 휘어진 등으로 살다가 디스크와 같은 병에 시달리게 되고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최선이다.

■ 비만, 예방접종도 챙겨야

비만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비만이 있는 10~12세 어린이 가운데 70%가 어른 비만과 연결된다. 어린이 비만은 어른 비만과 달리 평소 식습관을 관찰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방학 동안 식습관을 관찰해 알맞은 식사계획을 세워 주도록 한다.

혹시 빼먹은 예방 접종이 없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제대로 했는지 챙겨볼 필요가 있다. 대개 첫 접종 후 6개월 내에 3회에 걸쳐 맞아야 한다. 일본뇌염도 여름에 꼭 챙겨야 할 접종 중 하나다. 2년마다 한 번씩 추가 접종하면 된다.

●도움말=고려대 안암병원 정성호(성형외과), 안산병원 치과 류재준(치과) 조승현(이비인후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원호 교수,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권대익기자 dkwo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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