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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미국, 이란과 양자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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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미국, 이란과 양자접촉

입력
2008.07.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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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측 핵 협상 수석대표와 접촉을 갖기로 해 그 동안 이란과의 양자접촉을 한사코 거부하던 미국의 대 이란 정책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윌리엄 번스 차관이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 책임자인 하비에르 솔라나의 중재로 이란측 협상 대표인 사이드 잘릴리와 회동할 것”이라며 “ 회동 목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지난 달 핵개발 포기 대가로 이란에 제시한 인센티브 패키지와 관련한 답변을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이란 간 이뤄지는 최고위 접촉이다. 미국은 그 동안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처리 중단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양측의 만남이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고수하던 이 선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란과의 직접 접촉을 결정한 조지 W 부시 정부의 방침이 이란 핵문제 대처에 대한 근본적 전환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리는 “이번 회동은 일회성 행사이며 번스 차관은 듣기만 할 뿐, (이란과)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미 확산을 차단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뤄낸 백악관이 임기 말 치적 쌓기의 일환으로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올해 내로 이스라엘_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임기 중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대 이란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2일 “북핵 문제 해결에 사용한 6자회담 모델을 이란 핵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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