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다이제스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이 펴낸 세계 유수 지도책(atlas)에서 독도에 대한 표기로 ‘Dok-do’ 보다 ‘리앙쿠르 바위섬’(Liancourt Rocks)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교수는 16일 “지명도가 높은 외국의 지도책 7개사 11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도를 우리식 명칭인 ‘Dok-do’로 표기하면서 한국 영토라고 분명히 표시한 것은 단 한 종도 없었다”며 “독도를 한일 분쟁지역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Dok-do’라는 명칭을 단독으로 표기한 지도가 2종이 있긴 했지만 이것도 모두 울릉도에는 한국령임을 명기하면서도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지를 표시하지 않은 것들”이라며 “국경선 표시도 없기 때문에 독도의 주권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Dok-do’ 보다 많이 발견되는 표기형태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이름 ‘리앙쿠르’에서 유래한 ‘Liancourt Rocks’다. 조사 대상 11개 지도 중 2곳에서는 ‘Liancourt Rocks’라는 표기와 함께 이 섬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고 표기했으며 다른 3개 지도에는 ‘Liancourt Rocks’라고만 표기됐다. ‘Dok-do’와 함께 일본식 표기 ‘Take Shima’(다케시마)를 병기하면서 분쟁 지역이라고 표기한 지도책도 1종 발견됐다.
이 교수는 “세계 주요 지도책들은 한일간의 영토분쟁문제가 민감해 독도보다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표기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전문가, 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출판사 관련자들에게 독도 표기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백과사전과 유명 포털사이트의 독도표기도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2005년 10월19일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리앙쿠르 바위섬’표기는 2만2,000개였지만 2008년 5월19일에는 3만2,500개였고, 7월16일에는 또 6,000개가 증가한 3만8,500개였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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