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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前 회장 집행유예/ 재계 "경제회생에 도움, 기업들 자성의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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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前 회장 집행유예/ 재계 "경제회생에 도움, 기업들 자성의 계기로"

입력
2008.07.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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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경제 살리기에 큰 힘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한 편으로는 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이번 판결로 삼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이 해소되고 기업인들이 경제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계도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관행을 정착시키고 기업에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전 회장이 삼성을 세계적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써 국가경제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감안한 판결로 보인다”며 “삼성의 글로벌 경영과 기업인의 사기진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의는 이어 “삼성은 정도경영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투자와 고용창출에 힘을 쏟아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경제에 대한 이 전 회장의 공헌도를 좀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이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 역시 이날 재판 결과에 대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특히 에버랜드 문제가 매듭된 점에 주목했다. 그룹 현안을 협의하는 사장단협의회 고위 관계자는“7월1일로 그룹을 떠난 전직 인사들에 대한 판결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사안이 민감한 만큼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 전회장의 판결에 대해선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서 내달8일 열릴 베이징(北京)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던 이 전회장의 당초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이 전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당분간 대외활동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이 전회장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IOC위원으로의 활동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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