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 위원장=우리는 시청자의 민원을 받아 대신 물어 보고 있다. 의 의도가 아니고 결과가 심의 대상이다.
정호식 국장=우리는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 때 촛불시위와의 관련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쇠고기 안전에 대해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조능희 책임PD=우리는 협상이 너무 급격히 타결됐고 갑자기 기본 협상 틀이 180도 바뀌었기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가장 중점 둔 부분은 미국 역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 사태도 일어났는데, 거기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는 점이었다.
심의위원=정부가 한 실수를 도 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너무 나쁘다는 측면에만 일방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국민들이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내용을 보면 일반 국민은 다우너(Downerㆍ주저않는 소)는 바로 광우병 소라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의도는 좋지만, 선정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정 국장=오역과 과장을 하고 불온하다고 지적들을 한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이 처음 방영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쇠고기의 안전성이 입증 안 되면 위험할 수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심의위원=좀 더 다양한 취재원을 등장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소비자연맹이라는 곳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했다.
정 국장=미국소비자연맹은 대표성이 있는 단체다.
심의위원=‘Doctor's suspect’를 ‘걸렸답니다’로 번역했다. ‘If she contracted’는 분명 가정법인데 ‘어떻게 인간 광우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번역했다. 어떻게 이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특정한 방향으로 오역이 있을 수 있는가.
조 PD=아레사 빈슨의 죽음에 대해 왜곡했다는 주장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취재원을 밝히고 관계기관 이름까지 넣었다. 4초 정도만 잘라서 스틸 하나 잡아서 번역 잘못했다고 비판한다. 사실은 미국 도축업자들이 소송 걸까 봐 걱정하고 법률 감수도 받았다. 우리 정부와 검찰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심의위원=의도나 방향성이 없다고 하나 광우병 쇠고기가 무능한 정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들어온다는 방향성을 느꼈다.
정 국장=팩트(Fact)보다 의도와 방향성 쪽으로 얘기가 흘러가서는 안 된다. 미리 방향을 정해두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이 설 땅이 없는 세상이다.
심의위원=기본적으로 반론이나 다른 견해를 충분히 보도해야 하지 않느냐.
정 국장=양적 균형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균형이다. 우리 사회에는 미국이 완전무결하다는 통념이 있다. 예컨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의 의견을 전하는 것이 사회적 균형 아닐까.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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