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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 전통 美에 흠뻑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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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 전통 美에 흠뻑 빠졌어요"

입력
2008.07.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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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베트남 호찌민 행사에 이어 1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대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07 미스코리아 미 박가원, 선 이재아와 올해 지역 예선을 통과한 2008 미스코리아 후보 51명이 참가한 두 번째 ‘한국-베트남 문화교류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한국일보사가 주베트남대사관과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응웬 티 빙 전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베트남 정ㆍ재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대거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빙 전 국가부주석은 현재 공산당 원로서열 2위로 1971년 7월 파리평화협상에 북베트남 임시혁명정부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응웬 티 킴 응언 노동사회부 장관, 판 슈안 ? 베트남-한국 국회의원 친선협회 회장, 쩐 반헝 공산당 중앙당 대외관계 위원회 위원장이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또 외국인 투자 총괄담당인 판 츄탕 베트남기획투자부(MPI) 국장, 레 티엔 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응웬 퀀 과학기술부 차관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의 부인인 ? 쟈 키엠도 참석했다.

신세대 국악연주자 강효선(국립국악원 상임단원)씨의 아리랑 연주로 시작된 행사에서 미스코리아들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준비한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였다. 3대째 한복 가업을 잇고 있는 ‘황금침선’에서 제작비 1억원을 투입, 천연 비단에 자연 염색과 금박으로 멋을 낸 당의를 비롯해 조선시대 혼례복인 활옷, 대례복인 녹원삼과 홍원삼, 왕비가 입었던 적의는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미스코리아들이 선보인 조선시대 헤어스타일은 한국고전머리연구회 손미경 회장이 맡았다.

패션쇼의 무대 및 프로그램, 초청장과 배너 이미지를 장식한 민화 화가 서공임 화백의 호랑이 그림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 화백의 작품은 선물로 준비한 태극선에도 인쇄돼 참석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 ‘궁’ ‘허준’ ‘주몽’ 등의 사극과 영화 ‘왕의 남자’ 음악을 바탕으로 한 무대음악은 김성권씨가 맡아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한류의 지향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 베트남 주류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국영방송인 VTN을 포함해 수도 방송인 하노이 TV, 국영 위성케이블 방송인 VTC, 케이블 방송인 VCTV와 라디오 방송인 VOV의 제작진이 특집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행사장에 포진했고, 국영통신인 VNA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50여 매체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빙 전 국가부주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들을 통해서 전통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증진 시키는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자주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2008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17일 귀국, 8월6일 개최될 본선 대회를 앞두고 국내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베트남 하노이=김대성 기자

문미영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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