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 형식의 돈을 받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이 출시 1년을 맞았다.
주택연금은 선진국에서는 ‘역모기지론’이라는 이름으로 보편화된 노후대비 수단이지만 재산상속 정서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박재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출시 초기 예상 외의 뜨거운 반응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었으나 올들어 증가세가 정체상태”라며 “수요자 편의를 고려한 상품을 개발해 주택연금 시장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지난 1년간 854명이 가입한 주택연금 가입자 수를 올해 안에 1,5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사는 최근 주택연금 출시 1주년을 맞아 가입자 6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가입동기로 ‘자녀 도움을 받기 싫어서’(61.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별다른 노후대책이 없어서’(50.5%), ‘여생을 풍족히 보내고 싶어서’(14.8%), ‘앞으로 생활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8.4%) 등이 뒤를 이었다.
연금으로 받는 액수가 실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적을 것이란 우려도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월 평균 94만5,000원의 주택연금을 받고 경조사비를 포함한 생활비로 매달 95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주택연금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연금 이용 가구의 월 평균 수입(124만원) 가운데 주택연금 월 지급금(94만5,000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였다.
또 응답자의 90.4%는 연금 가입 때 주변 사람과 의논했으며 배우자 이외에 자녀와도 상의했다는 응답이 64.8%에 달해, 상속 대상인 자녀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상속 의향 비율은 일반 노년층이 87.2%인 반면, 주택연금 이용자는 62.5%로 다소 적었지만 주택에 대한 뿌리 깊은 상속 관념은 연금가입자 사이에서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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