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최종 낙점이 미뤄져 온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모피아’ 출신인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공기업 CEO에 정치권 인사 낙하산에 이어 모피아 출신까지 가세함에 따라 정부가 스스로 밝힌 ‘민간우대원칙’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수출입은행 임원추천위원회가 행장 후보로 3명(진 전 차관 김진호 전 수출입은행전무 김우석 전 캠코사장) 가운데 진 전 차관을 청와대에 단수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장은 재정부 장관이 추천권을 쥐고 있어, 재정부가 단수 추천했다는 것은 사실상 내정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창립 이래 30년 넘도록 한번도 내부 출신 CEO를 배출하지 못했던 수출입은행은 또다시 모피아 출신 행장이 유력해짐에 따라 크게 술렁대는 분위기다. 한 은행관계자는 “정부의 민간우대원칙에 기대를 걸었는데 직원들이 무척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안택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내정된 데다 수출입은행에도 또다시 관료 출신이 낙점되면서 현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관료출신ㆍ낙하산 배제’ 원칙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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