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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수단 대통령 체포영장' 오캄포 ICC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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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수단 대통령 체포영장' 오캄포 ICC 검사

입력
2008.07.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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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인권 변호사 출신인 루이 모레노 오캄포(55)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석검사가 다르푸르 ‘인종청소’ 사태에 책임을 물어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캄포 검사는 14일 알 바시르 대통령을 인종말살, 인권침해, 반인륜적 전쟁범죄 등 10가지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함으로써 ICC 사상 처음으로 현직 국가 수반을 국제법으로 단죄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2003년 6월 ICC의 초대 수석검사로 취임한 후 그는 최근까지 수단과 우간다 등의 전쟁범죄 관련자 10여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해 모두 발부 받았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검사로 재직하던 1976~83년 군부 독재정권이 자행한 자국민 납치, 고문 및 살인 사건 등 반인륜 범죄를 조사, 무려 700건을 재판에 넘기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독일 나치정권 및 칠레 군부독재 희생자 가족의 대리인으로 소송을 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서 입지를 다졌다.

오캄포 검사가 알 바시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도 반인륜 범죄에 대한 단죄의식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르푸르 지역에서 민병대의 폭력으로 5년 동안 30만명이 목숨을 잃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나는 250만명이 모두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임무는 알 바시르가 대량학살을 지시한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고 이는 희생자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며 “희생자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내 증거들이 그 진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캄포 검사가 ICC에 제출할 자료에는 알 바시르 대통령의 최측근인 아흐마드 하룬 전 내무장관이 정부군의 다르푸르 공격과 관련해 알 바시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캄포 검사는 지난해 2월 다르푸르 안보책임자였던 하룬 전 장관과 민병대 지도자 알리 쿠샤이브를 주민 수백 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했다.

수단 정부가 “군사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며 영장 청구에 반발하고 있지만, 오캄포 검사는 “알 바시르는 전 세계를 상대로 협박할 수 없다”며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알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기소 추진이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수많은 여성이 매일 강간 당하는 것을 나는 참을 수 없다. 침묵은 희생자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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