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어렵고 비싸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에 다가가기 좋은 계절이다. 여러 공연 단체와 극장들이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당기기 위해 수준이 높으면서도 가격은 뚝 떨어트린 실속 공연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초심자나 가족 관객을 염두에 둔 대중적 프로그램도 많다.
국립오페라단은 여름마다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를 올린다. 말 그대로 오페라 입문을 위한 시리즈다. 화려한 무대 연출에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까지 수백명이 동원되는 오페라는 티켓 가격도 수십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가격은 1~5만원. 특히 학생은 50% 할인해주기 때문에 5,000원에 오페라 관람이 가능하다.
올해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 을 공연한다. 강렬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카르멘> 은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한 아리아가 많아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카르멘> 카르멘>
카르멘 역의 추희명, 김선정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2004년 정명훈이 지휘했던 <카르멘> 때의 의상과 무대를 사용하기에 그랜드 오페라 못지않은 볼거리가 있다. 다만 오케스트라 반주는 전자건반악기 엘렉톤 세 대가 대신한다. 연출 이의주, 지휘 고성진. 카르멘>
8월 9~2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는 예술의전당이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제작한 오페라 모차르트 <마술피리> 가 이어진다. 지난 7년간 전회 매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동화 같은 줄거리 속에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감춰놓은 오페라이기에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간다. 마술피리>
<카르멘> 이 원작에 충실한 데 비해 <마술피리> 는 좀 더 눈높이를 낮췄다. 독일어 대사를 우리말 구어체로 바꾸고 3시간의 공연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했다. 파파게노 역은 성승민과 이규석, 타미노 역은 김정현과 이정환, 파미나 역은 서희정과 강혜정이 맡았다. 마술피리> 카르멘>
연출 최지형, 연주는 이병욱이 지휘하는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가격 역시 3~5만원으로 저렴하다. R석을 4매 구입하면 25% 할인 혜택도 있다.
서울시향은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름방학 첫 음악회’를 연다. 티켓은 A석 1만원, B석 5,000원 딱 두 종류다. 평소 서울시향 연주회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장윤성의 지휘로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 의 1, 2악장,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의 1악장,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등 익숙한 선율들을 골라서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제2바이올린 수석 임가진과 플루트 수석 박지은이 협연자로 나서고, 배우 박해미가 해설을 맡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끈다. 피터와> 운명> 놀람> 빌헬름>
이날 프로그램 중 <피터와 늑대> 는 프로코피예프가 어린이를 위해 작곡한 음악 동화다. 늑대는 호른으로, 작은 새는 플루트로, 오리는 오보에로, 고양이는 클라리넷으로 표현해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피터와>
8월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피터와 늑대> 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이 음악을 연주하는 동안 스크린에서는 영국 브레이크스루 필름이 제작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2부에는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을 연주한다. 2~5만원. 전람회의> 피터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와 해설, 피아노 연주를 모두 맡는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연속성 있는 주제에 깊이 있는 해설과 연주를 더한 대표적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발레 속의 두 마리의 새’라는 주제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를 다룬다. 연주는 강남심포니. 티켓 가격은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이다. 불새> 백조의>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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