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ㆍ여)씨 피격 사망 사건 직후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남쪽 조사단의 방북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 진상 파악이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윤 사장은 15일 오후 3박4일 간의 금강산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 강원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책임자들을 만나 합동조사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북측은 '아직 필요 없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사장은 "사건 현장 경계선상에서 직접 보고, 경위도 들었는데 처음 보고 받은 것과는 일부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다"며 북측의 사고경위 설명이 일부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오후 9시 서울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 도착, "발견된 곳까지의 거리, 피습된 지점까지의 거리, 출발 시간 등을 확인했지만 몇백 미터, 몇분 정도 차이로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사건 정황을 알려줄 단서로 관심을 모았던 폐쇄회로(CC) TV 문제와 관련, "당시 CCTV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북측도 이번 사건의 전개에 당황하는 면도 있고 상당히 고심하는 면도 있었다"며 "이번에 사건 조사에 관해 (북측이) 조금 성의를 가지고 하는 듯 했는데 과연 우리에게 흡족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이날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방북 수용 및 관련자료 제출을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발송하려 했으나 수신을 거부당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태도와 관련, "앞으로도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한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고 정부 접촉은 물론이고 민간 교류에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 합조단이 박씨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도 김 장관에게 6시간 이상 보고를 미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의 총탄 궤적이나 사거리, 신체 어느 부분을 먼저 피격 당했는지 등 그 동안 제기됐던 의혹과 관련, 논란거리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발표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영웅 기자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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