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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함대사령부 군악대 시각장애 학생에 음악 수업/ "악보 못 봐도 열정만 있다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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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함대사령부 군악대 시각장애 학생에 음악 수업/ "악보 못 봐도 열정만 있다면 OK"

입력
2008.07.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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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 삼호읍 해군 제3함대사령부(사령관 구옥회 소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특별한 음악수업이 진행된다. 이 부대 음악 연습실에서 군악대(군악대장 김기현 원사) 장병들이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각종 악기 연주를 가르치는 자리다.

15일 3함대 군악대에 따르면 군악대는 2002년 4월부터 매주 금요일 부대 내 음악 연습실에서 시각 장애인 특수학교인 은광학교(전남 영암군) 관악부 학생들에게 클라리넷과 색소폰, 드럼 등의 악기를 지도하고 있다. 은광학교 관악부의 지도 요청을 부대(당시 목포해역방어사령부)가 흔쾌히 수락했던 것.

이렇게 시작된 악기 레슨을 받기 위해 매주 초등학생부터 30세가 넘은 늦깎이 고등학생까지 15명의 남녀 학생으로 이루어진 은광학교 관악부가 부대를 찾고 있다.

학생들이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군악대 장병이 먼저 악기 소리를 들려주고 이어 학생들이 이를 따라 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음악 교육은 진행되고 있다.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이여명 상병은 “처음에는 악보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주를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연주하고 싶다는 희망 하나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해군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는 2002년 목포 KBS 공개홀에서 합동 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은광학교 학예발표회에서 합동 연주회를 열고 있다.

영암=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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