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베이징으로!’
김광현(SK) 류현진(한화)의 ‘신ㆍ구 괴물’에 봉중근(LG)이 가세한 야구대표팀의 ‘좌완 영건 3인방’이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위해 한데 뭉쳤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드림팀 Ⅹ’의 24명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 외로 손민한(롯데)이 빠졌지만 지난 1, 2차 예선에서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김광현과 류현진 외에 올시즌 LG의 에이스로 거듭난 봉중근이 최종 승차하면서 공포의 ‘좌완 마운드’가 완성됐다.
김 감독이 왼손투수를 강화한 데는 ‘3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쿠바, 일본대표팀에 뛰어난 좌타자들이 많고, 캐나다에는 무려 9명의 좌타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최종예선 때 김광현-김선우-류현진-손민한으로 ‘좌우’ 균형을 맞췄던 데 반해 본선 무대에서는 마운드의 ‘좌경화’로 승부를 던진 것이다. 김광현은 올시즌 다승 1위(11승)를 질주하며 프로야구 간판투수로 급성장했고, 류현진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원조 괴물’이다. 여기에 올시즌 구위만 놓고 보면 이들보다 낫다는 평을 듣고 있는 봉중근의 가세로 대표팀의 좌완 마운드는 ‘화룡점정’을 이뤘다.
투수는 이들 3명 외에 송승준(롯데), 한기주(KIA), 오승환 권혁(이상 삼성), 임태훈(두산), 장원삼(우리), 정대현(SK) 등 총 10명이다. 김 감독은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송승준 4명이 선발을 맡고 4명은 중간, 2명은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수는 대표팀 단골멤버인 박경완(SK)이 탈락한 가운데 강민호(롯데)가 ‘3수’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야수는 이승엽을 비롯해 7명, 외야수는 5명이다. 팀별로는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단독 선두인 SK와 삼성이 각각 4명, 롯데가 3명, 한화와 KIA, 우리는 각각 2명, LG 1명이 뽑혔다. 24명 가운데 임태훈과 송승준, 김현수는 첫 태극마크의 영광을 안았다. “1, 2차 예선에서 함께 고생한 선수들 위주로 뽑겠다”는 김 감독의 공언대로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예선전에 모두 참가했던 11명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그러나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인 김태균과 손민한, KIA 우완 윤석민은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김태균과 손민한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1, 2차 예선에서 이대호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며 “송승준이 미국에서 던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초반 예선 4경기에서 한 경기는 선발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좌완 권혁에게 밀려 탈락했다.
8월1일 서울에서 첫 합동훈련을 갖는 대표팀은 4일 네덜란드, 5일과 6일에는 쿠바와 잠실구장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베이징올림픽에는 주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아마 최강국 쿠바, 일본, 미국, 대만, 캐나다, 네덜란드 8개국이 출전, 예선 풀리그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한국은 시드니올림픽 우승팀 미국, 아테네대회 패권을 차지한 쿠바, 일본과 메달을 다툰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메달권에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멤버”라며 “일단 예선을 통과한 후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에서는 제외돼 베이징대회가 올림픽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4명)
▲투수(10명)=임태훈(두산) 오승환(삼성) 송승준(롯데) 한기주(KIAㆍ이상 우완) 김광현(SK) 류현진(한화) 권혁(삼성) 봉중근(LG) 장원삼(우리ㆍ이상 좌완) 정대현(SKㆍ언더핸드) ▲포수(2명)=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내야수(7명)=정근우(SK) 김동주 고영민(이상 두산) 김민재(한화) 박진만(삼성) 이대호(롯데) 이승엽(요미우리) ▲외야수(5명)=이진영(SK)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이용규(KIA) 이택근(우리)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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