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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노재영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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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노재영 군포시장

입력
2008.07.1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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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는 교육강국인 네덜란드를 닮고 싶어하는 도시다. 관광자원도 없고, 굴지의 대기업도 없으니 인재양성에 매달리는 것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면적은 전국 지자체 최저 수준인 36.4㎢, 인구는 27만여명으로 도내 중간 수준이다. 전형적인 수도권 도시인 군포시는 교육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군포 관내 모든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일찌감치 배치했고, 4년제 대학 진학률도 96%로 전국 최고다. 학교 지원액은 조례로 못 박아 손대지 못하게 해놓았다.

_교육은 ‘백년대계’이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더뎌 투자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군포시가 특별히 교육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수도권 위성도시로 발달한 군포시는 물려받은 자원이 부족하다.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도 없고 대규모 산업단지도 없다. 특목고도 없다. 다만 한가지 신도시다 보니 주민들의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과’를 신설하고 매년 세수입의 7%인 60억∼70억원을 교육여건 조성에 쏟아 붓고 있다. 예산대비 투자규모는 전국 최대다.”

_교육비 투자결과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높아졌나.

“지금까지 투자한 만큼 성과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4년제 대학이나 일류대 진학률 등은 유권자가 요구하는 첫번째 데이터다. 우리 시에서는 올해 96%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상위 5개대 진학자수도 전년비 32% 증가했다. 탁월한 성적을 올리는 학교에는 지원액을 늘려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_인재양성도 중요하지만 인재 유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인재유출을 막거나 인재를 추후 어떤 식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짜는 것은 단체장의 권한 밖이다. 다만 인재를 양성해 놓으면 국가나 지역사회를 위해 보답하는 것은 당연하다. 꼭 내 지역을 위해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다. 지역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학생들은 좀더 사명감을 느낄 것이다.”

_교육은 엄밀히 말하면 교육청 소관이다. 단체장으로서 교육에 투자하면서 여러모로 제약을 느꼈을 것 같다.

“군포에는 특목고가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중학교 때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우리 시는 특목고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떤 지역은 되고 어떤 지역은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계속 불허되고 있다. 지자체가 학교에 적지않은 예산 지원을 하는 게 현실이라면 지자체에 어느 정도는 교육자치권을 줘야 한다.”

■ 김연아 빙상장 추진/ 피겨요정 브랜드로 동계스포츠 육성

"김연아(18ㆍ수리고3)의 고향에 피겨 스케이팅장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포시는 국제적 피겨 스타인 김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김연아 빙상경기장' 건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군포시 부곡동, 대야동 중 한 곳 3만5,000㎡에 국제규격 링크장(61x30m) 2개와 3,000여석의 관람석을 갖춘 빙상경기장을 2014년 착공해 2016년 완공키로 하고 필요한 예산 945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기획예산처에 건의한 상태다.

경기장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골프연습장, 요가시설, 영화관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빙상장 건립으로 동계스포츠 활성화와 국민 건강 증진의 부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처럼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향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빙상장 건립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적자 운영에 대해 "피겨 프로그램 운영 만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훈련센터로의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청소년 교육과 스포츠 육성이라는 기대효과를 감안한다면 투자액보다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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