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왕자(53ㆍ여)씨는 북한군이 보유한 AK-58 소총에 의해 300m 이내 근접거리에서 정조준 사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또 북한군 초병 한 명이 잇따라 두 발을 발사했을 것이라는 당초 추정과 달리, 두 명이 한 발씩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4일 “국립수사과학연구소가 숨진 박씨의 총상 상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 다수의 총기 전문가를 참가시켰으나, 박씨 사체에 난 상흔 등으로는 박씨가 피격당한 정확한 거리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과수 분석작업에 참가한 한 총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피격 거리 추정은 ▦시신에 난 상흔 상태 ▦총의 탄도 특성 ▦탄환 발사 방향 등이 확인돼야 한다”며 “그러나 북측의 현장 공개 거부로 총기 발사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북측이 현장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부검 결과와 사진 자료만으로는 피격 거리를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5일 정부 발표에서도 피격 거리를 특정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과수 분석팀은 박씨의 상흔 등을 검토한 결과, 박씨가 당초 알려진 AK-47 소총이 아닌 AK-58 소총에 의해 피격됐으며, 이 소총의 유효사거리인 300m 이내 거리에서 피격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기 전문가는 “박씨 사체에 난 총상은 유효사거리 이내에서 피격됐을 경우 발생하는 전형적인 형태를 나타냈다”며 “AK-58 소총의 유효사거리인 300m 이내 거리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그러나 같은 총에서 두발이 발사됐는지, 서로 다른 총에서 한발씩 발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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